결혼식 사회 대본은 사회를 맡은 친구가 혼자 쓰기보다 신랑·신부가 순서와 정보를 먼저 정리해 넘겨줄 때 훨씬 매끄러워요. 이 글에서는 법령에 적힌 기본 식순과 웨딩홀에서 덧붙이는 순서를 비교하고 순서별로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멘트와 사회자에게 미리 넘길 정보, 당일 실수에 대처하는 말까지 정리했어요. 다 읽고 나면 웨딩홀 순서표에 맞춘 우리 예식 대본 초안을 바로 만들 수 있어요.
결혼식 사회 대본의 기본 진행 순서
예식 순서의 기본형은 법령에도 적혀 있어요.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1969년 허례허식을 줄이고 의식 절차를 간소하게 하려고 가정의례준칙을 만들었고 이 준칙은 1999년 폐지되면서 건전가정의례준칙으로 바뀌었어요.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실린 건전가정의례준칙 (새 창) 별표 3(2021년 1월 5일 시행본, 2026년 10월 확인 기준)은 혼인예식의 식순을 개식부터 폐식까지 11단계로 적어 두었어요.
요즘은 주례 없이 하는 예식이 많아요. 웨딩 커뮤니티 다이렉트결혼준비가 2024년 12월 예비·신혼부부 255명에게 물은 자체 조사에서 241명(95%)이 주례 없이 진행한다고 답했어요. 커뮤니티 자체 조사라 표본이 작고 응답자가 치우쳤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주례 대신 누가 무엇을 맡을지 정해 대본에 넣는 일이 사회자 준비의 핵심이 됐어요.
| 순서 | 건전가정의례준칙 식순 | 주례 없는 예식에서 바꿔 볼 수 있는 것 |
|---|---|---|
| 1 | 개식 | 개식 선언 뒤 양가 어머니의 화촉 점화를 넣기도 해요 |
| 2 | 신랑 입장 | 그대로 진행해요 |
| 3 | 신부 입장 | 아버지와 함께, 혼자, 두 사람 동시 입장 중에서 골라요 |
| 4 | 신랑·신부 맞절 | 그대로 진행해요 |
| 5 | 혼인서약 및 서명 | 두 사람이 직접 쓴 서약을 읽고, 이어서 반지를 교환해요 |
| 6 | 성혼선언 |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이나 사회자가 낭독해요 |
| 7 | 주례사 | 양가 부모님 덕담, 지인 축사, 축가로 채워요 |
| 8 | 양가 부모에 대한 인사 | 그대로 진행해요 |
| 9 | 신랑·신부 내빈에 대한 인사 | 그대로 진행해요 |
| 10 | 신랑·신부 행진 | 행진 뒤 기념 촬영 순서를 안내해요 |
| 11 | 폐식 | 식사 장소와 시간을 함께 안내해요 |
표에서 보듯 준칙의 식순에는 화촉 점화, 예물 교환, 축가가 따로 들어 있지 않아요. 웨딩홀마다 이런 순서를 더하거나 빼서 진행하니 홀 담당자에게 받은 최종 순서표를 기준으로 대본을 짜세요. 순서를 바꿨다면 음향 담당자에게도 같은 순서표를 전해야 음악이 엉키지 않아요.
순서별 멘트 예시
사회 멘트는 하객 앞에서 하는 말이라 격식체로 적었어요. 이름 자리만 바꿔 읽으면 돼요.

시작 전 착석 안내와 개식 선언
잠시 후 신랑 ○○○ 군과 신부 ○○○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하객 여러분께서는 자리에 앉아 주시고, 휴대전화는 진동으로 바꿔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두 집안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화촉 점화가 있겠습니다. 양가 어머님께서는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화촉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빛깔을 들인 밀초. 흔히 혼례 의식에 쓴다'고 풀이해요. 사회자가 이 뜻을 알고 있으면 점화 순서를 소개할 때 말이 덜 막혀요.
입장과 맞절
신부가 혼자 입장하거나 두 사람이 함께 입장한다면 그에 맞게 문장을 바꿔요.
오늘의 주인공, 신랑 ○○○ 군이 입장하겠습니다. 큰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신부 ○○○ 양이 아버님과 함께 입장하겠습니다.
신랑·신부가 서로를 향해 인사하는 맞절이 있겠습니다. 서로 마주 보고 정중히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약, 반지 교환, 성혼선언
아래는 주례 없이 진행할 때의 예시예요. 서약과 반지 교환은 이어서 진행하고 성혼선언은 미리 정한 낭독자를 소개해요.
이어서 두 사람이 직접 준비한 혼인 서약을 낭독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사랑의 징표로 준비한 반지를 서로에게 끼워 주겠습니다.
이제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성혼선언이 있겠습니다. 신부 ○○○ 양의 아버님께서 낭독해 주시겠습니다.
주례가 있는 예식이라면 서약과 성혼선언은 주례가 이끌어요. 사회자는 개식 선언 다음에 주례를 소개하고 성혼선언 뒤에 주례사를 안내하는 멘트를 맡으면 돼요.
오늘 주례는 ○○○ 선생님께서 맡아 주시겠습니다. 큰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주례 선생님의 주례사가 있겠습니다.
성혼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혼인이 이루어짐'이라는 뜻이에요. 준칙의 성혼선언문은 주례가 일가친척과 친지 앞에서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선언하는 내용이에요. 낭독자가 바뀌어도 그 뜻을 살려 두 사람의 이름과 오늘 날짜를 넣어 짧게 고쳐 쓰면 돼요.
덕담, 축사, 축가
덕담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남이 잘되기를 비는 말'로 풀이해요. 부모님께 덕담을 부탁할 때는 길이를 미리 정해 드리면 긴장해서 말이 길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두 사람의 새 출발에 신랑 측 어머님께서 덕담을 전해 주시겠습니다.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축가가 있겠습니다. 신랑의 대학 동기 ○○○ 님이 불러 주시겠습니다.
신랑이 직접 축가를 부른다면 신부에게 건네는 노래라는 점을 짧게 소개해요. 노래가 끝난 뒤 신부 쪽으로 박수를 한 번 더 유도하면 다음 순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요.
이번에는 신랑 ○○○ 군이 오늘의 신부를 위해 직접 준비한 노래가 있겠습니다. 따뜻한 박수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사, 행진, 폐식
신랑·신부가 오늘까지 길러 주신 양가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이어서 귀한 걸음 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도 인사드리겠습니다.
이제 새 출발을 하는 신랑·신부가 행진하겠습니다. 하객 여러분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행진이 끝나면 가족, 친척, 친구 순서로 기념 촬영이 이어지겠습니다.
이것으로 신랑 ○○○ 군과 신부 ○○○ 양의 결혼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식사는 ○층 연회장에 준비되어 있으니 천천히 드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분위기를 풀어 주는 한마디
재미있는 사회 멘트를 원한다면 웃음은 입장이나 축가 소개처럼 분위기가 풀리는 자리에만 짧게 넣어요. 소재는 두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만 고르고 외모·전 연인·술자리 이야기처럼 어른 앞에서 곤란한 소재는 빼요. 웃음 다음에는 바로 정중한 문장으로 돌아와야 식이 가벼워 보이지 않아요. 아래 멘트의 일화는 자리만 보여 주는 예시라서 두 사람이 허락한 짧은 실제 일화로 바꿔 넣어야 해요.
오늘을 위해 며칠 밤 거울 앞에서 인사를 연습했다는 신랑 ○○○ 군이 입장하겠습니다. 연습한 만큼 멋진 인사가 될 수 있도록 큰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농담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신랑·신부에게 미리 보여 주고 괜찮다는 답을 받아 두세요. 사회자에게는 재미있는 일화라도 당사자나 가족에게는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어요.
사회자에게 미리 줄 정보
대본이 좋아도 정보가 틀리면 소용없어요. 예식이 가까워지면 아래 내용을 한 문서로 정리해 사회자에게 넘겨 주세요.

-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님 성함, 읽기 어려운 이름의 발음
- 웨딩홀에서 받은 최종 순서표와 순서별 음악
- 성혼선언·덕담·축사·축가를 맡은 사람의 이름과 신랑·신부와의 관계
- 신부 입장 방식(아버지와 함께, 혼자, 두 사람 동시)
- 기념 촬영 순서와 식사 장소 안내 여부
- 사회자가 웨딩홀에 도착할 시간과 만날 담당자의 이름
예를 들어 낮 12시 예식이라면 사회자에게 11시까지 와 달라고 부탁하고 홀 담당자와 마이크 위치·음악 신호·입장 문 위치를 맞춰 볼 시간을 남겨 두세요. 도착 시간은 홀마다 요구하는 기준이 다르니 계약할 때 담당자에게 확인해 두면 정확해요.
음악이 들어가는 순서는 대본과 별도로 신호표를 만들어 사회자와 음향 담당자가 함께 보게 하세요. 누가 먼저 말하고 언제 음악이 시작되는지 정해 두면 입장 때 말과 음악이 겹치지 않아요.
| 순서 | 사회자가 할 일 | 음향 담당자에게 줄 신호 |
|---|---|---|
| 신랑 입장 | 입장 멘트 뒤 박수 유도 | 멘트가 끝나면 입장곡 시작 |
| 신부 입장 | 문 앞 준비를 확인한 뒤 멘트 | 멘트가 끝나면 입장곡 시작 |
| 축가 | 부르는 사람과 관계 소개 | 소개가 끝나면 반주 시작 |
| 행진 | 행진 멘트와 박수 유도 | 멘트 중간에 행진곡 시작 |
사회자 부탁과 감사 표시
사회는 말이 또렷하고 양가 어른들 앞에서도 차분한 사람에게 부탁하는 게 좋아요. 부탁할 때는 대본과 순서표를 두 사람이 준비하겠다고 먼저 말하면 부담이 훨씬 줄어요.
우리 결혼식 사회 좀 봐 줄 수 있어? 대본이랑 순서표는 우리가 다 정리해서 줄게. 부담되면 편하게 말해 줘.
감사 표시는 관계와 지역에 따라 생각이 달라서 정답이 없어요. 사례 봉투나 선물은 예식 날 정신없을 때 건네기 어려우니 정산을 맡은 가족을 통해 전하거나 예식 뒤 따로 만나 전해도 괜찮아요.
대본은 이렇게 만들어 두세요
대본은 휴대폰보다 종이로 출력하는 편이 안전해요. 화면이 꺼지거나 알림이 뜨면 읽던 줄을 놓치기 쉬워요.
- 순서마다 번호를 붙이고, 한 순서가 끝나면 줄을 넉넉히 띄워요
- 이름과 곡 제목처럼 틀리면 안 되는 부분은 굵게 표시해요
- 조명이 어두운 홀에서도 보이게 글씨를 평소보다 크게 뽑아요
- 같은 대본을 웨딩홀 담당자와 신랑·신부도 한 부씩 나눠 가져요
대본을 다 썼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으며 시간을 재 보세요. 가령 사회 멘트만 읽는 데 4분이 걸리고 축가와 덕담이 각각 4분, 3분이라면, 입장과 촬영 안내까지 더해도 홀이 정한 예식 시간 안에 들어오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넘친다면 멘트보다 축사나 덕담 길이를 먼저 조정하는 편이 흐름이 덜 끊겨요.
예식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앞뒤 예식 간격은 홀마다 달라서 계약 전에 확인해 둘 항목이에요. 투어 때 물어볼 질문은 웨딩홀 투어 체크리스트 글에 정리해 뒀어요.
사회 볼 때 자주 하는 실수와 대처
-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 성함은 대본에 크게 적고 헷갈리는 발음은 괄호로 표기해 두세요
- 사적인 농담이 길어지는 것: 친구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는 어른 하객에게 어색할 수 있어요. 소개는 짧게 끝내요
- 순서를 건너뛰었을 때 당황하는 것: 하객은 순서표를 모르니, 빠진 순서를 다음에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면 돼요
- 대본만 내려다보고 읽는 것: 핵심 문장을 미리 소리 내어 연습해 두면 고개를 들고 말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신부 입장 음악이 10초 넘게 나오지 않으면 사회자가 아래처럼 말하고 한 박자 쉬면서 음향 담당자 쪽을 보면 돼요.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이 하객에게는 오히려 차분하게 보여요.
잠시 후 신부가 입장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주례 없는 결혼식에서 성혼선언문은 누가 읽나요?
정해진 사람은 없어요. 건전가정의례준칙(2021년 1월 5일 시행본)의 식순에서는 주례가 선언하지만 주례가 없다면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이나 사회자가 맡는 식으로 미리 정해 대본에 이름을 적어 두면 돼요.
사회 멘트에 유머를 넣어도 되나요?
넣어도 되지만 분위기가 풀리는 자리에만 짧게 넣고 두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소재만 쓰세요. 농담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신랑·신부에게 미리 확인받는 게 안전해요.
친구에게 사회를 부탁하면 비용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관계와 지역에 따라 생각이 달라 정해진 금액은 없어요. 금액보다 대본과 정보를 두 사람이 먼저 챙겨 부담을 덜어 주는 게 더 큰 배려예요.
신랑이 축가를 부를 때 사회자는 뭐라고 소개하나요?
신부를 위해 직접 준비한 노래라는 점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고 박수를 유도하면 돼요. 노래가 끝나면 신부 쪽으로 박수를 한 번 더 부탁하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요.
마무리
사회 대본은 순서표, 멘트, 사회자에게 넘길 정보 순서로 준비하면 빠뜨리는 게 줄어요. 멘트는 짧고 분명하게, 이름과 순서는 웨딩홀 순서표와 똑같이 맞춰 주세요.
지금 할 일: 웨딩홀 담당자에게 홀의 기본 순서표를 받아 위 표와 비교해 보세요.



